한신4지구 재건축 더 넓어지나
최근 서울시 이주시기 심의를 치른 한신4지구가 새로운 통합 재건축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원동 한신4지구는 신반포20차, 한신타운 아파트와 통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통합을 권고했다는 후문이다. 이 구역은 공동주택 7곳이 모여 통합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신반포 8~11·17차 단지에 녹원한신아파트와 베니하우스빌라 등이 포함됐다. 사업지 면적이 15만8633㎡에 달한다. 여기에 신반포20차와 한신타운까지 합쳐지면 구역 면적은 더 커진다.

한신4지구와 신반포20차는 지난 1월부터 조정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신반포20차는 기존 재건축 조합이 존재한다. 만약 통합된다면 관리처분계획을 변경해 다시 심의를 받아야 할 전망이다. 재건축 사업 출범 초기 한신4지구와 통합 논의가 오갔지만 대지지분 관련 갈등 등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대부분 중소형으로 구성된 한신4지구 각 단지와 달리 신반포20차는 전용면적 143㎡ 대형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통합 재건축안의 고민거리는 또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여부다. 한신4지구는 지난해 12월28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12월29일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끝냈다. 서초구청의 인가를 받는다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다. 반면 신반포20차는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하지 못했다. 올해부터 새로 인가를 신청하는 재건축 사업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는다. 통합 재건축을 할 경우 신반포20차도 환수제 적용을 피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환수제 적용 여부에 따라 통합 재건축 방향이 갈릴 것이라는 게 정비업계의 중론이다.

한신4지구 조합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합원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남은 사업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4지구는 기존 2898가구를 헐고 3685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