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초과이익환수·안전진단 강화 등에 호가 낮춘 매물 증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 정부 규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수도권 입주 물량과 갭투자자들이 내놓는 전세 물건 증가 등의 영향으로 3주 연속 하락했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2% 상승했다.

이는 지난 조사(0.21%) 때 보다 상승폭이 0.09%포인트 둔화한 것이면서 지난해 11월 13일(0.09%)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오름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1월 15일 조사에서 0.39%를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최근 집값이 단기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으로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데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에 이어 지난 5일 안전진단 강화 조치가 전격 시행되면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조금씩 증가하는 분위기다.

강남권 아파트값 오름폭도 눈에 띄게 둔화했다.

강남구는 지난주 0.25%에서 금주 0.18%로, 송파구는 0.48%에서 0.13%, 서초구는 0.15%에서 0.08%, 강동구는 0.35%에서 0.14%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안전진단 강화로 인한 타격이 큰 양천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11%에서 금주 조사에선 0.09%로 오름폭이 줄었고 마포구 상승률도 0.37%에서 0.24%로 감소했다.

지방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로 지난주(-0.03%)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경남(-0.10%)과 울산(-0.09%)의 하락폭이 지난주보다 줄었으나 충남(-0.16%)·충북(-0.13%)·경북(-0.16%) 등지는 내림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지방 아파트값은 낙폭이 커지면서 전국의 아파트값은 지난주(0.03%)보다 낮은 0.01%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오름폭은 -0.07%로 지난주(-0.06%)에 이어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은 갭투자자들이 내놓는 전세 물건이 늘고 있지만 수요는 부족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이번주 -0.06%로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커졌다.

지난달 중순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다.

서초(-0.27%)·송파(-0.19%)·강동구(-0.18%) 등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양천구 전셋값은 0.18% 내렸고 마포구도 지난주 보합에서 금주 0.12% 하락했다.

노원구 아파트 전셋값은 3주 연속 0.03%씩 떨어지고 있다.

입주 물량이 늘고 있는 경기도는 전셋값이 0.11% 내려 지난주(-0.09%)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지방도 전셋값(-0.05%) 하락폭이 더 커진 가운데 지난주 보합이던 광주광역시(-0.06%)와 전북(-0.05%) 등이 금주 조사에서 하락 전환했다.
정부 규제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0.12%로 넉달만에 최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