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한 서울 강남… '자투리 땅' 속속 개발
서울 강남권 노른자위 땅들이 속속 주거단지로 개발되고 있다.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규제 여파로 제동이 걸린 가운데 강남권 수요를 일부 흡수할 대체 부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경복아파트사거리 인근 논현동 225의 6에 있는 강남YMCA가 30년 만에 주상복합단지로 변신한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아이앤콘스가 3월 아파트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논현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지상 최고 19층 두 개 동에 아파트 99가구(전용 47~84㎡)와 오피스텔 194실(전용 26~34㎡)이 들어선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두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면적 위주다. 인근에 지하철 9호선 언주역과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더라움아트센터, 강남차병원 등이 있다. 분양을 맡은 씨엘케이의 최지태 상무는 “논현동 일대는 지난 10년간 300가구가량만 공급된 데다 소형 아파트 공급은 없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공급 부족한 서울 강남… '자투리 땅' 속속 개발
논현동 신동아아파트 인근 골프연습장 부지(1만3161㎡)에도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곳은 40여 년간 도시계획시설(학교)로 개발이 유보돼 옥외 골프연습장 등으로 쓰였다. 2016년 미국계 투자회사인 앤젤로고든이 매입한 뒤 아파트 200가구를 짓기 위해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자광은 지난해 서초구 우면삼거리 앞 교정회관과 진로하이트 부지를 1300억원에 사들였다. 올가을 중소형 아파트 29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인근에 남부터미널과 예술의전당이 있고 우면산을 마주 보고 있어 쾌적하다.

중견 주택업체인 시티건설도 최근 논현동 경복아파트 사거리 인근 골프연습장(스포월드) 옆 주유소 부지를 매입했다. 400여 가구의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논현동 건설회관 인근 대로변 식당과 이면 부지도 한 개발업체에 팔렸다. 서초구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앞 대형 식당, 강남구 청담동 효성빌라 인근 근린시설 등도 매물로 나왔다.

강남권 주택 수요는 꾸준한데 재건축 규제 등으로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투리땅이 주목받고 있다.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강남에서 주거 형태로 나올 수 있는 부지는 한정돼 있다”며 “개발업체와 중견 건설사들이 개발 가능한 강남 요지의 땅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