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언 신임 3구역 추진위원장
"압구정 현대, 최고 49층 재건축 추진하겠다"

서울 압구정 아파트지구의 핵심 지역인 압구정 현대아파트(압구정 3구역·조감도) 주민들이 최고 49층 높이의 재건축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고 35층으로 높이를 제한하고 있는 서울시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광언 신임 압구정 3구역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최고 49층, 평균 45층 재건축을 추진해 압구정 아파트를 서울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층수를 높여 건폐율을 낮추고 동 간격을 넓혀 주거 쾌적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최상층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급 펜트하우스를 짓겠다”고 했다.

부지 면적이 36만여㎡에 이르는 3구역은 14개 구역으로 나뉜 압구정 아파트지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동호대교를 끼고 있고 한강변 돌출 부분에 있어 재건축 후 한강 조망권 확보가 유리한 곳으로 꼽히는 사업지다. 현대 1~7차, 현대 65동, 현대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윤 위원장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는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일반주거지역 내 최고층을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다. 압구정 3구역은 대부분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이뤄졌다. 시는 “시의 최상위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 정해진 최고 층수 관련 운영 원칙과 기준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정 단지에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시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50층 재건축을 추진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결국 35층을 수용했다. 준주거지역을 종상향해 일부 동(棟)에 한해 최고 50층으로 재건축하는 잠실주공 5단지도 상당한 기부채납(공공기여)을 감수해야 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주민 대다수의 여론은 시의 방침을 따르면 사업성을 맞추기 어려운 만큼 층수를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 중층 아파트로 이뤄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고층 재건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가운데서도 대어인 압구정 3구역이 움직이면 상대적으로 잠잠한 다른 재건축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위원장은 추진위 구성을 마치는 대로 역사문화공원부지 이전, 상업시설 비중 축소, 공공기여 축소 등을 서울시에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구현대아파트 단지 중앙에 역사문화공원(2만5000㎡)을 배치하는 방안과 16.5%의 공공기여 비율을 요구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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