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일본 도시재생 배운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이 주요 도시재생사업을 둘러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조직 개편에 이어 일본 개발업체 미쓰이부동산을 모델로 한 종합부동산개발회사 체제로 도약시키기 위한 행보다.

23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과 임직원 30여 명은 다음달 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이번 출장은 새로 영입한 박희윤 개발운영사업본부장에게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정 회장이 일본 현장을 둘러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성사됐다. 박 본부장은 일본 부동산 개발업체인 모리빌딩 서울지사장을 지낸 도시기획 전문가다.

이번 출장은 도쿄 동쪽 유카리가오카와 긴자 등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곳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도쿄 도심 재생지역뿐 아니라 교외 역세권,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한 사업장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일본 출장은 단기적으로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 구상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 전환 이후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이는 첫 번째 사업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0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서울 월계동 한국철도공사 소유 철도와 물류시설 부지, 국공유지를 주거와 상업용지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5월 분할 존속사 HDC를 지주사로 삼고 분할신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주축으로 그룹을 재편한다. 올해부터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건설사업본부, 개발·운영사업부, 경영기획본부 등 ‘3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건축부문과 토목(건설)부문을 통합한 것은 국내 건설회사로는 최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