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최대 3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추가 건설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시장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평택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을 짓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부동산 업계에서는 수익형 부동산 전문기업인 우성건영과 힘찬건설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특별시’로 불리는 고덕신도시에 대규모 상업시설 부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평택 고덕신도시 상업시설 대거 확보

지난해 말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고덕신도시 중심상업용지·업무시설용지 11개 필지를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했다.우성건영이 중심상업용지 9개 필지 중 3개 필지(중상11-1·2·3블록) 7213㎡를 낙찰받았다. 연면적 9만3318㎡ 규모의 상가와 오피스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부지다.

힘찬건설은 업무용지 2개 필지(9-1·2블록) 2만4164㎡를 확보했다. 연면적 27만㎡ 규모의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을 넣을 수 있다. 두 업체가 낙찰받은 토지는 면적 기준으로 전체의 79%(3만1377㎡), 낙찰가 기준으로 76%(3774억원)를 차지했다.

힘찬건설은 앞서 고덕신도시에 내 업무시설과 근린상업시설 총 6개 필지 1만3843㎡를 확보해둔 상태다. 삼성 반도체 공장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선 우성건영과 힘찬건설은 오는 9월 이후 고덕신도시 내 상업시설을 분양할 예정이다.

◆수익형 부동산 대표주자 우성건영과 힘찬건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침체를 보였던 부동산 시장이 2013년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저금리 시대 베이비부머 은퇴세대의 투자처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관심을 끌었다. 수도권 택지지구와 신도시 내 수익형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며 급성장한 회사가 바로 우성건영과 힘찬건설이다. 중견 주택업체가 택지지구 내 아파트를 매입해 사업을 할 때 이들 건설사는 중심상업지구 내 상업·업무시설을 공급한 게 차이점이다.

2001년 설립된 우성건영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와 하남 미사지구, 서울 마곡과 위례 등에서 상업시설 70여개를 공급해왔다.본사가 있는 동탄2신도시는 우성건영의 텃밭이다. 동탄2신도시 남측 4만여 배후수요를 둔 남동탄에서 ‘우성센트럴타워’, ‘우성애비뉴타워’, ‘우성에듀파크’, ‘우성메디피아’를 분양하고 있다. 또 중동탄에서 우성스타파크A·B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달과 다음달 각각 우성스타시티 A·B와 우성스타타워 A·B(3월말)를 선보일 예정이다.하반기 KTX동탄역 인근 오피스텔 ‘우성 르보아’ 1400여실을 분양할 예정이다.우성건영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5000억원, 지난해 118위였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00위 내 진입이 예상된다. 오병환 우성건영 회장은 “1990년대에 8년간 유통업에 몸담은 경험을 살려 상가를 분양받은 사람과 임차인 고객이 두루 만족할 수 있도록 주차 규모나 동선 배치 등을 꼼꼼히 따진다”고 말했다.

2008년 법인으로 출발한 힘찬건설은 2012년 인천 부평 ‘헤리움’ 오피스텔을 시작으로 해 서울 송파 문정, 위례,경기 김포, 시흥 배곧신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에서 조기 완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달 경기 하남미사신도시에 선보일 ‘하남 미사역 헤리움’(684실)과 하반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등에서 분양에 나선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