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 주택사업자가 주택경기 하락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78.3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달 전망치(75.9)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HBSI는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H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은 이달 HBSI 전망치 94.2를 기록해 홀로 90대를 지켰다.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단기간 입주 물량이 많은 경기는 지난달보다 16.8포인트 떨어진 79.7을 기록했다. 인천은 81.8이었다.

지난달 전망치가 높았던 일부 지역은 급락했다. 부산과 광주는 지난달 전망치가 각각 100, 110이었지만 실적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면서 이달 전망치가 3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부산은 68.0, 광주는 70.2를 기록했다. 경북(68.7) 경남(70.2) 대구(73.8)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원은 지난달(92.3)보다 25.7포인트 하락한 66.6을 기록했다. 세종시도 90선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달 97.0이었지만 이달 전망치는 80으로 떨어졌다.

이외 대부분 지역 전망치도 소폭 하락해 60~70선에 그쳤다. 충남(71.0)과 전남(77.4)은 각각 전월보다 3.3포인트, 0.5포인트 상승했다. 개별 지역 전망치는 거의 하락했지만 전국 전망치는 지역 간 평균이 아니라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 전월보다 상승했다는 것이 주택산업연구원 설명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지난달 말 도입된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과 최근 정부가 논의 중이라고 밝힌 보유세 재편 전망 등이 겹치면서 주택사업 실적이 줄어든 결과 HBSI가 하락했다”며 “서울 인천 세종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60~70선을 기록해 주택사업경기는 위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