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권 양도세율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402건에 그쳤다.지난해 12월(718건)에 비해 무려 절반에 가까운 44%가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에 분양권 양도소득세율이 일괄 50%로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까지는 분양권 보유 기간이 ‘1년 이상~2년 미만’이면 40%, ‘2년 이상’이면 6~40%의 세금만 내면 됐다. 하지만 올 1월부터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진 데다가 서울 강남 집값이 급등하면서 분양권 소유자들이 기대감으로 매물을 내놓지 않아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강남권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42건이었지만 올해 1월 단 3건만 손바뀜했다.서초구가 51건에서 지난달 6건으로 88%가 줄었고, 송파구 역시 같은 기간 100건에서 30건으로 70%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조합원지위 양도금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 규제를 강화하면서 분양권과 입주 5년 내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분양권 거래는 적지만 웃돈(프리미엄)은 강세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59㎡ 분양권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실거래가격이 최고 13억900만원에 신고됐지만 현재 18억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도 마찬가지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에 평균 12억원가량에 거래됐지만 최근 14억5000만원에 분양권 매물이 나와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공급 물량 부족에다 양도세 부담에 따른 분양권 매물 품귀현상으로 프리미엄은 더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