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샷~' 필드에 휘날리는 중견 건설사 깃발
중견 건설업체인 동부건설은 지난달 31일 여자프로골퍼 지한솔, 박주영, 인주연, 한정은 등 4명으로 구성된 여자 골프단을 창단했다. 지한솔과 인주연은 각각 ‘ADT캡스 챔피언십 2017’, ‘호반건설 챔피언십 2017 1차전’에서 우승했다. 동부건설은 2016년 10월 회생절차 종결 후 DB그룹과 결별해 홀로서기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대중 스포츠로 정착한 국내 골프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독립 기업 동부건설을 알리기 위해 골프단을 창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자골프단을 후원하는 대표적인 두 업종은 금융과 건설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비씨카드, NH투자증권, 새마을금고, 미래에셋, BNK금융그룹, AB&A 등이 골프단 후원에 적극적이다.

건설업계에선 호반건설, 요진건설, 문영건설, 대방건설, 다인건설, 마음건설 등이 골프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우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사다. 지난해까지 박주영 지한솔 등을 후원했던 호반건설은 올해 2부투어와 시니어투어 대회를 열고 일부 2부투어 선수를 후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정 홍진주 등을 후원하고 있는 대방건설은 지난해 12월 ‘KLPGA 6관왕’ 이정은과 후원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 3년이다. 요진건설은 김보경과 서연경을, 문영건설은 안신애 조정민 등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서희건설도 박소현을 2019년까지 후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택 전문 건설사들이 골프 선수를 후원하는 건 골프 주수요층과 주택 구매층(40~50대)이 겹쳐서다. 아파트 단지 내 부대시설로 골프연습장이 빠지지 않고 들어서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우리나라 여자골프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KLPGA 출신들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어 최고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골프장을 갖고 있거나 골프를 좋아하는 건설사 오너들의 성향도 한몫하고 있다. 골프에 관심이 높다 보니 선수 후원 등 골프산업 발전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설명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