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800여 명 설문조사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식히기 위해 다주택자를 옥죄는 각종 규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 부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 10명 중 9명은 거주용 이외 투자 목적 주택을 최소 한 채 이상 보유 중이며, 정책 발표 이후에 주택을 매각했다는 응답도 4.7%에 그쳤다.
정부정책에도 꿈쩍 않는 한국 부자… "보유주택 매각했다" 5% 미만
앞으로 2∼3년 안에 보유하고 있는 투자용 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8.6%에 달했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을 밝히고 다주택자에게 내년 4월까지 거주하지 않는 집은 매각할 것을 권고했지만, 부자들의 자산 구성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부자들은 지난해보다 부동산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응답은 56.0%에서 38.0%에서 낮아졌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 7.0%에서 22.0%로 상승했다.

다만 응답자의 40.0%가 정체를 점쳤다.

이는 지난해 37.0%보다 소폭 상승한 결과다.

자산가들의 관심은 아파트·주택에 쏠리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투자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 거주 및 투자 목적으로 주택이나 아파트를 살 의향이 있다는 경우는 지난해 21.0%에서 올해 30.2%로 늘었다.

현재 부자들이 보유한 투자 목적 주택의 종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중소형 아파트였으며, 오피스텔과 대형 아파트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총자산 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의 경우 상가 또는 건물에 대한 투자의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10억∼30억 규모의 자산가는 오피스텔 투자의향 비중이 높았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 고객 80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분석한 결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