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이 5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준공된 물량도 56만 가구를 웃도는 등 공급이 지속됐다.

미분양 쌓이는데… 공급은 '날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11월보다 1.2%(683가구) 증가한 5만7330가구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지난 8월(5만3130가구)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불꺼진 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1만1720가구로 전월보다 15.9%(1611가구) 많아졌다. 준공후 미분양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에 비해 서울과 인천 미분양 주택은 각각 45가구, 1549가구로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국 단위 미분양은 쌓여가지만 주택 착공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10만3892가구로 나타났다. 전월(4만6573가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지난달 서울 주택 착공량은 1만3157가구로 지난해 월 단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주택 준공(입주) 실적도 56만9209가구로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지난 5년(2012~2016년) 평균보다 31.3% 급등했다. 일각에서 공급과잉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유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4년 이후 평균 50만 가구 이상 착공되면서 준공 물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65만3441가구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반면 서울 주택 인허가 실적은 11만3131가구로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0.7%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0년 평균, 5년 평균과 비교할 때도 각각 59.4%, 39.5%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장래 서울 주택공급(입주) 사전지표인 인허가·착공·분양실적이 크게 증가한 만큼 서울 주택 공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