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가 감정가 이상에 팔리는 등 광주광역시 주택 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사업자들의 체감경기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몰리고 전망치 밝고… 광주 주택시장 '뜨겁다'
30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주거시설 경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4%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경매 경쟁률을 보여주는 응찰자 수도 꾸준히 상승세다. 광주 주거시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 12월 6.5명, 이달 7.3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산 대구 등 지방 5대 광역시 평균 낙찰가율은 88.2%, 응찰자 수는 5.7명에 그쳤다.

지난 9일 광주 북구 운암동 운암주공3단지 전용 49㎡는 낙찰가율 116%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기준 감정가 1억2400만원에 경매시장에 나와 1억4389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같은 주택형이 1억5500만원에 팔리는 등 최근 시세 상승을 반영한 결과란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11일에는 서구 치평동 갤러리303아파트 전용 152㎡가 감정가(5억800만원)의 103%인 5억2111만원에 낙찰됐다. 18일엔 광산구 장덕동 수완자이 아파트 전용 121㎡에 41명이 몰려 102%에 새 주인을 찾았다.

주택사업자들이 보는 시장 경기도 눈에 띄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달 ‘주택사업 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광주는 지난해 12월 HBSI 실적치(96.6)와 지난달 HBSI 전망치(110)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했다. HBSI는 주산연이 건설사 500개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수치다.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전국 지방 평균 전망치가 84.5에 그치는 등 대부분 지역이 하강 국면이 지속되는 것과 대조된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광주에서 재건축·재개발과 도시재생이 활발하게 이뤄져 주택시장에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 내 세 곳은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뽑혔다. 남구 양림동(일반근린형), 광산구 도산동(주거지원형), 서구 농성동(우리동네살리기형) 등이다. 곳당 국비 50억~100억원씩 총 250억원을 지원받아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광주 연고의 중흥건설 관계자는 “광주광역시는 그동안 다른 광역시에 비해 시세가 저평가돼 있었지만 도시재생 등 개발사업이 여럿 예정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새 택지지구는 대부분 개발이 마무리돼 ‘분양 막차’를 타려는 수요도 많아 주택시장 전망치가 높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