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강남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군 ‘로또 청약’ 열기가 경기 과천으로 번질 전망이다. 새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주변 단지 시세보다 낮게 책정돼서다. 당첨되면 차익이 주택형에 따라 1억~2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일반분양을 시작할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옛 과천주공7-1단지) 전용면적 84㎡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3050만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총 분양가로 환산하면 10억3000만원 안팎이다. 전용 59㎡ 분양가는 3.3㎡당 평균 3200만원대여서 총 분양가격이 8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가장 최근 분양한 단지 매매가격과 비교하면 주택형별로 1억~2억원가량 저렴하다. 형제격인 ‘래미안 과천 센트럴 스위트(주공7-2 재건축)’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해 말 10억40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 1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분양가에서 3억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전용 59㎡는 매물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이다. 마지막 실거래가는 8억6000만원이다.

입주 때 주변 단지 시세에 수렴할 경우 큰 폭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다 보니 ‘로또 아파트’란 분석이 나온다. 부림동 D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어느 정도 차익을 얻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크게 늘었다”면서 “최고급 브랜드인 ‘써밋’이 적용되는 데다 일대가 한꺼번에 고급 단지로 탈바꿈하는 점을 감안하면 2억원 이상의 프리미엄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초 이 단지는 3.3㎡당 평균 3200만원 안팎의 분양가를 책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규제를 수용해 3.3㎡당 평균 2955만원으로 분양가를 결정했다. 중소형은 최고 3.3㎡당 3200만원대에, 중대형은 최저 2600만원대에 책정했다.

총 1317가구 가운데 575가구(전용 59~114㎡)를 일반에 분양한다. 당해 지역인 과천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6가구를 제외한 모든 주택형이 전용 84㎡ 이하 중소형 이기 때문에 가점 높은 과천 통장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에서 아파트까지 지하 통로를 통해 바로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과천중앙공원을 산책할 수 있는 나들이길도 마련한다. 재건축 전 단지 중앙에 있던 상가를 외곽에 배치해 탁 트인 조망을 확보했다. 쌈지공원 등 단지 내 공원 면적을 합치면 축구장 세 배 크기인 약 2만㎡다. 7-1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과천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가장 쾌적한 단지로 짓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