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서울 중계동 ‘청구3차’ 아파트 매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학군 수요 때문이다.

청구3차는 1996년 7월 완공했다. 지하 2층~지상 15층, 8개동, 780가구(전용 84㎡) 규모다. 이 아파트는 학군이 우수하다. 단지 내 을지초·중이 있는 데다 주변에 학원가를 끼고 있다. 매년 1~2월이 되면 자녀 교육을 위해 찾는 실수요자가 많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전용 84㎡ 단일 면적에다 학군이 좋아 실수요가 두텁다”고 설명했다.

단지 주변에 개발 호재도 있다. 동북선경전철이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경전철이 들어서면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왕십리역까지 22분대에 이동한다. 지금(46분)보다 시간이 절반 단축된다.

최근 이 아파트 전용 84㎡는 7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실거래가(6억4000만원)에 비해 6000만원 올랐다. 방학을 맞아 전학 오는 실수요자가 늘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편에선 정부의 다주택 규제가 강북에서 ‘똘똘한 한 채’ 선호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계동 W공인 관계자는 “중계동과 창동 주택을 팔고 이 지역으로 넘어 오는 매수자가 많다”며 “집주인들은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에 매물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