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 지위 양도 허용 전부터 꿈틀거리는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일부 조합원의 입주권 매매가 허용돼서다.

1980년대에 준공된 송파구 신천동 잠실 미성아파트와 잠실 크로바아파트는 각각 1230가구, 120가구 규모로 이뤄져 있다.두 단지가 하나의 필지(신천동 17의 6)를 나눠쓰고 있다. 송파구청은 2016년 7월 두 단지를 함께 재건축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건설은 시공사로 선정돼 지상 35층 이하, 14개 동, 총 1888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일 전용 149㎡가 17억9000만원에 손바뀜한 후 거래가 끊겼다. 반년 가까이 뜸했던 인근 중개업소에 최근 전화 문의가 이어진다. 이달 25일부터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지면서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를 10년 이상 유지하며 5년 이상 거주한 1가구 1주택자 조합원은 조합원 지위를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송파구 신천동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위 돈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매물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전화 문의도 많이 오고 직접 부동산을 찾아오는 손님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조합원 지위 양도가 허용되기 전에 ‘선계약’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미리 계약서를 꾸며놓고 앞으로 정부 방침이 바뀌면 계약을 파기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인근 B 중개업소 관계자는 “새 정부 방침이 딱 떨어진 게 아니니까 시행령이 떨어졌을 때 계약서를 다시 쓰는 걸로 하고 선계약한다”며 “만약 지위 양도 허용이 취소되면 계약을 무효로 하는 단서를 단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