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주택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서울 아파트 경매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똘똘한 한 채’ 투자 트렌드가 경매시장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뜨거운 강남3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치솟아
14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2일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4.1%를 기록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지옥션이 2001년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월간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102.9%)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경매에 나온 32건 중 20건이 낙찰됐다. 경쟁률을 보여주는 평균 응찰자 수는 9.7명이었다.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평균 107.1%를 기록했다. 강남 3구 낙찰가율로는 역대 최고였던 작년 11월(107.0%)과 비슷한 수준이다. 총 11건 중 7건에 평균 응찰자 9.4명이 몰렸다.

지난 3일 서울중앙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 전용 80㎡는 감정가(7억7000만원)보다 높은 9억78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117.9%에 달했다. 같은 날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42㎡는 6명이 경합해 감정가(6억6000만원)의 112%인 7억3888만원에 낙찰됐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금강’ 전용 82㎡는 응찰자 12명이 몰리며 낙찰가율 111.7%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 이외 주거시설이나 토지, 업무·상업시설 등은 약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전국 경매 낙찰 건수는 3108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월(3630건) 대비 14% 줄어든 수치다. 토지 낙찰 건수(1279건)도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주거시설 경매에선 부산·광주를 비롯한 지방 광역시와 인천 등의 낙찰가율이 하락세를 보여 전국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85.5%를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 투자 트렌드 영향으로 강남권 아파트에 응찰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