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한남뉴타운 1구역에 상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면도로변에 상가가 속속 자리잡으면서 상권이 확장하고 있다. 인근 유엔사 부지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8일 옛 한남1구역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한남1구역 내 이면도로를 낀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태원로보다 매매가나 월세가 저렴해 경리단길이나 이태원 대로변에 있던 상가가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호가는 3.3㎡당 4000만~1억원에 형성돼있다.

용산구 이태원1가에 자리잡고 있는 한남1구역은 이태원 관광특구를 상당부분 포함하고 있다. 상가가 많아 상인들을 중심으로 재개발 반대여론이 컸다. 최고고도지구가 20%에 달해 사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3월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구역 해제 직후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지난 11월 전용면적 19.8㎡ 빌라가 2억4000만원에 팔렸다. 사업이 한창인 3구역에서 같은 면적 매물은 8억원대를 호가한다. 하지만 최근 유엔사령부 부지 개발이 첫단추를 꿰면서 가치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유엔사령부 부지 4만4935㎡가 1조552억원에 낙찰됐다. 이태원동 부동산멜론 신영균 대표는 “유엔사 땅이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더 오르기를 기대하는 소유주들이 매물을 꽉 잡고 있다”며 “매수 문의가 꽤 있지만 나온 매물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일부 매물이 나오더라도 지나치게 호가가 높아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태원동 A공인 관계자는 “1구역 안쪽 골목은 아직 개발이 더딘데 호가는 가로수길 수준이어서 거래 성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