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 제안 투시도. 대우건설 제공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 제안 투시도. 대우건설 제공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은 경기 과천이 주도할 전망이다. 13년 만에 가장 많은 1만5000여 가구가 공급돼서다. 강남급 고급화를 내세운 재건축 단지들부터 알짜 공공택지에 짓는 지식정보타운 아파트까지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데다 녹지가 풍부해 주거환경이 뛰어난 만큼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고됐다.

◆‘2기 재건축’ 분양 스타트

가장 먼저 분양을 시작하는 아파트는 대우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이다. 낡은 주공7-1단지를 헐고 최고 35층(15개 동) 1317가구 규모의 프리미엄 아파트를 새로 짓는다. 이 가운데 575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일반분양분 가운데는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이 81%로 많다.

아파트에서 지하철 4호선 과천역에서 지하 통로를 통해 바로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과천중앙공원을 산책할 수 있는 나들이길도 마련된다. 재건축 전엔 상가가 자리했던 단지 중앙이 시원하게 탁 트인 조경으로 탈바꿈한다. 쌈지공원 등 단지 내 공원 면적을 합치면 축구장 세 배 크기인 약 2만㎡다. 7-1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과천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가장 쾌적한 단지로 짓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과천 ‘대장’격인 주공1단지 역시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적용해 재건축한다. 상반기 일반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고 28층으로 32개 동을 짓는다. 1571가구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509가구(전용 59~208㎡)다.

[Real Estate] 과천 '2기 재건축' 아파트 분양 스타트
일대 2기 재건축 아파트들의 고급화 경쟁에 불을 댕긴 단지로 통한다. 주방가구 등 내장·마감재를 외국산으로 쓰고 수변공원을 비롯한 단지 조경과 외관을 화려하게 꾸민다. 평면은 직사각형으로 딱 떨어지는 구조가 많다. 소형인 전용 59㎡에도 방 세 칸과 거실이 일자로 이어지는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한다. 전용 84㎡는 5베이까지 늘어난다. 수영장과 시네마홀, 스카이라운지 등 고급 입주민 편의시설의 연면적이 1만㎡에 달한다. 가구당 6.2㎡(약 2평)꼴이다.

SK건설과 롯데건설이 재건축하는 주공2단지는 3월 말~4월 초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조합원분을 제외하고 전용 35~99㎡ 500여 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다음달 초 관리처분변경총회를 거쳐 단지명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과천에서 일반분양 흥행을 위해선 고급화가 필수적이란 얘기가 나오다 보니 특화설계를 늘리기 위해 막바지 조율 중이다. 건축심의 대상이 아닌 범위 안에서 주동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엔 GS건설이 주공6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한다. 전용 59~135㎡, 총 2145가구로 규모가 크다. 일반분양 역시 886가구로 일대 재건축 단지 가운데 가장 많다. 대단지임에도 건폐율을 16% 정도로 설계했다. 건물 밀도가 낮은 만큼 단지가 쾌적하다는 의미다. 일부 동은 콘크리트 입면 대신 유리를 입히는 커튼월을 적용한다.

분양업계는 과천 재건축 아파트들의 분양가격이 3.3㎡당 3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변 아파트 시세가 이미 3.3㎡당 3200만원을 넘어선 데다 강남 등지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화 설계가 대거 적용돼서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과정에서 분양가가 다소 내려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정보타운 분양도 봇물

공공택지인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도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대우건설과 태영건설, 금호산업은 S4~5블록에서 이르면 3월께 분양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각각 679가구(전용 84~120㎡)와 584가구(전용 84~107㎡)다. GS건설은 4월 S9블록에서 433가구를 공급한다. 이들 지역은 과천 아파트 시세에 비해 3.3㎡당 최고 400만~500만원가량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청약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구개발(R&D) 등 4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단지와 주택 8200가구 등이 들어서는 자족도시로 조성된다. 지하철역도 신설될 예정이다. 2020년께는 조성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과천은 재건축이 탄력을 받고 있는 데다 지식정보타운과 과천~위례선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등 개발 호재의 영향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을 지역 가운데 한 곳”이라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