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을 전년 대비 14% 줄이면서 전국의 일자리가 4만3000여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건설업 의존도가 높은 지방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인프라 투자의 지역 경제 파급효과 분석’ 연구보고서를 4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OC 예산 감소에 따라 경기도에서만 8500여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은 7800여개로 뒤를 이었다.

실업률은 전국 평균 0.18%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남이 0.30%포인트로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강원 0.28%포인트, 경북 0.23%포인트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광역자치단체들에서 실업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은 지역 내 건설업 종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건산연은 지역 인프라 예산이 감소하면 소득이 낮은 지역의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청년 실업률은 전국 평균 0.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나경연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SOC 예산이 축소될수록 일자리 수가 감소하고, 지역 간 소득격차가 확대되는 등 지역 경제의 ‘성장’과 ‘분배’ 측면 모두에서 부정적 파급 효과가 크다”며 “정책당국이 지역 간 소득 격차 확대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