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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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3.3㎡(평)당 4000만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서울 강남 아파트에 맞먹는 수준이다.

4일 백현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신분당선 판교역세권 단지인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117㎡가 최근 17억원에 거래됐다. 공급면적(145㎡) 기준으로 3.3㎡당 3860만원 꼴이다.

이 주택형은 서너달 전까지만 해도 14억~15억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 11월부터 호가가 확 뛰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전용 117㎡ 가운데 동과 향이 좋고 인테리어를 마친 매물은 18억을 호가한다. 3.3㎡당 4090만원 수준이다. 다만 같은 평형에서도 동·향별로 많게는 1억원 정도까지 가격차가 벌어진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백현동 그랑블공인 문지현 대표는 “소형 평형은 최근 실거래가격보다 5000만원 정도, 대형 평형은 1억원 정도 높은 선에 매물로 나온다”며 “더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를 가진 매수 대기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당장 시세가 오르지 않더라도 길게는 10년 뒤까지 염두에 두고 매매하는 이들도 있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제2·3판교테크노밸리 조성,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알파돔시티 투자 등의 호재가 매매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단지와 오피스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주택공급은 턱없이 모자란 것도 가격상승의 원인 중 하나라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중대형 중심의 14개동 948가구 규모 아파트다. 전용면적 97~265㎡로 구성됐다. 판교역까지 거리가 100m 안팎인 데다 초·중·고가 가까워 주거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로 꼽힌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