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건설업계의 체감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80.1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12월 지수로는 2013년 12월 64.5를 기록한 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CBSI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표현한 지수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CBSI는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를 계기로 80선 중반에서 70선 중반(74.2)으로 급락해 11월까지 4개월 연속 70선에 머물렀다. 12월 들어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80.1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다시 80선을 회복했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이 1조3000억원 증액돼 19조원으로 확정되는 등 정부 정책의 긍정적 요인이 일부 체감경기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건설 체감경기는 매우 좋지 않은 편이라는 게 건산연의 분석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