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35층 재건축안, 28일 심의 오를 듯
지난 10월 ‘49층 고집’을 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올해가 가기 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사대에 오를 전망이다.

17일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오는 28일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본회의에 상정해 심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최고 14층 4424가구 규모 아파트를 헐고 최고 35층 총 5905가구 단지로 재건축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달 조합이 제출한 원안에 강남구청과 서울시 각 유관부서의 검토·수정의견을 반영한 수정안이다. 이 계획안은 지난 12일 서울시 도시계획과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은마 정비계획안은 이달 첫째주까지 수정안이 나오지 않아 연내 도계위 상정이 어렵다는 평을 받았다. 도계위가 매월 첫째와 셋째주 열리고, 안건을 상정하려면 통상 개최 2주 전에 완료된 정비계획안을 시에 제출해야 해서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달 넷째주에 예정에 없던 도계위를 추가로 열기로 해 연내 심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1월 첫주에는 도계위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며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을 비롯해 접수된 안건 10여 건을 연내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마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계위 본회의에서 정상적으로 심의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9층 재건축안이 8월 서울시 도계위에 올라갔지만 이례적으로 미심의 결정을 받았다. 이후 추진위가 10월 주민투표를 통해 49층 재건축안을 포기하고 35층 재건축안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도계위 심의가 가까워지면서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전용면적 76㎡가 14억3000만원, 전용 84㎡는 16억5000만원에 팔렸다. 전용 76㎡는 8월 도계위 미심의 결정 이후 12억6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요즘은 14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전용 84㎡는 10월 15억원 중반에 팔리다 초고층 재건축을 포기한 이후인 지난달 16억원에 여러 채가 팔렸다. 최근 호가는 16억8000만원에 달한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도계위 심의를 한 번에 통과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여러 측면에서 수정 주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