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다세대·다가구 '썰렁'…"경쟁력 있는 물건 집중투자"

지난달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서울 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고공행진'을 했으나 서울 오피스텔과 경기·인천의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의 낙찰가율은 뚝 떨어져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다른 수도권 지역과 나머지 용도의 주택은 모두 힘을 쓰지 못하고 인기가 시들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서울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낙찰가율은 8·2 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이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낙찰가율은 102.8%를 기록해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5월 101.5%로 고점을 찍은 뒤 6월 부동산 대책 발표로 계속 하락하기 시작해 8·2 대책이 나온 직후인 8월에 91.5%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 9월부터는 다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11월 107.0%를 기록해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7월(104.6%)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고 8월(84.5%)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강남3구 아파트 물건은 총 18건으로 이 중 12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률은 66.7%였으며,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7.1명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56.9%였고 평균 응찰자 수는 6.3명이었다.

지난달 경매에 부쳐진 서초구 방배동 리치팰리스 전용 102㎡ 아파트에는 무려 31명의 응찰자가 몰렸으며, 감정가 9억 원보다 비싼 약 9억3천900만 원에 낙찰됐다.

또 강남구 청담동 청담2차 e편한세상 전용 107.7㎡ 아파트에는 응찰자 10명이 몰린 가운데 감정가(9억6천600만원)보다 2억 원 이상 비싼 11억8천999만9천 원에 낙찰됐다.
강남3구 아파트경매 '활활'… 11월 낙찰가율 역대 최고치

반면에 경기도와 인천, 특히 연립·다세대 경매 시장은 찬바람이 불며 매우 위축된 분위기다.

지난달 서울의 연립·다세대는 낙찰가율이 90.7%를 기록했으나, 경기지역의 연립·다세대는 75.5%, 인천의 연립·다세대는 70.5%를 각각 나타냈다.

단독·다가구 경매를 보더라도 서울은 낙찰가율이 87.0%였으나, 경기는 80.9%, 인천은 69.5%였다.

특히 인천 지역 단독·다가구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98.7%에서 이달 69.5%로 하락폭이 매우 컸다.

이와 함께 서울지역이더라도 오피스텔 경매 시장의 경우는 위축된 모습이다.

서울 오피스텔의 낙찰가율은 지난 8월 70.3%로 올해 들어 최저점을 찍은 뒤 9월 84.4%, 10월 99.8%로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11월에 다시 69.8%로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서울, 특히 강남 3구의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데도 낙찰가율이 오히려 상승하고 수도권 외곽, 특히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다가구의 경우 낙찰가율이 뚝 떨어진 까닭은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경쟁력 있는 물건 위주로 투자하는 성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시장이 위축되면 가격이 올랐더라도 핵심부에 있는 '똘똘한 한 채'를 사자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이 때문에 강남 3구, 서울, 경기, 인천 등의 순서로 수도권에서도 점차 외곽으로 갈수록 가격이 빠지고, 아파트에 비해 다가구·연립 등의 인기가 빠르게 식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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