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중림동 등 5개 권역 정비…2019년까지 2500억 투입

서울로 잇는 보행길 대폭 확장
손기정체육공원·약현성당 등
흩어져 있는 역사 콘텐츠 개발
'서울역 옥상~서울로' 연결하고 남대문시장엔 광장

서울역 고가를 보행길로 꾸민 ‘서울로 7017’이 서울역 민자역사 옥상과 연결된다. 남대문시장엔 광장이 조성된다. 약현성당, 손기정체육공원, 염천교 제화거리 등 서울역 인근 시설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역사·문화명소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이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서울역과 남대문시장, 중림동, 서계동, 회현동 일대 195만㎡를 정비하는 밑그림이다. 서울시는 이 일대에 2019년까지 공공예산 2482억원을 투입해 63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는 민간 투자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서울로 7017 ‘더 넓고 더 길게’

서울역 일대는 하루 평균 40만 명이 오가는 서울의 중심이자 관문이면서도 그 위상에 걸맞은 외관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철도와 고가 등으로 구역이 단절된 데다 지역 경제를 받치던 봉제산업이 쇠퇴하면서 상권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남대문시장과 인근 주거지도 노후화되면서 재정비가 시급한 곳으로 꼽혔다.

서울역 옛 고가 재생은 이 일대 개발을 위한 첫 단추였다. 서울로는 지난 5월 개장 이후 현재까지 66만 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찾아오면서 지역상권 활성화와 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에 확정된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은 ‘서울역의 위상 회복과 도시기능 강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우선 서울역 민자역사 옥상과 서울로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 유명 건축가를 초청해 공간 재편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국토교통부 등에서 구상 중인 서울역 개발 종합계획과 연계한다.

서울로와 연결되는 보행길은 총 17㎞ 늘어난다. 서울시는 서울로와 연결된 7개 총 3.7㎞ 보행길을 확장하고 서울로 2단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기본구상안을 마련하고 내년에 설계·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명소를 연결하는 보행길 6개 총 3.1㎞, 우리 동네 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골목길 10.5㎞를 개선해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역사·문화 명소 개발

서울역 인근에 흩어져 있는 역사·문화 명소도 개발한다. 우리나라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손기정 기념 프로젝트’(가칭)를 손기정체육공원이 있는 중림동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100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첫 수제화거리인 염천교 제화거리, 우리나라 첫 양식 성당인 약현성당, 천주교 순교지인 서소문역사공원, 강세황 집터 등도 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도 벌인다. 서계동 일대 1만7771㎡는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도시환경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했다. 서울역 일대 도시정비사업,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과 함께 민간투자사업을 유도해 업무·상업·관광숙박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남대문시장엔 광장을 조성하고 지하에는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남대문시장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후 주택이 밀집한 서계동 구릉지, 회현동 일대에선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유라시아 철도 시대 국제 관문인 서울역을 비롯해 낙후된 중림·서계·회현동 일대의 재생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역사·문화, 보행 환경 개선, 주민공동체 형성 등 다양한 분야의 도시재생을 추진해 서울역 일대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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