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발 '고용절벽'] 업무용빌딩 경비·미화원도 '칼바람'
내년 최저임금 16% 오르면 인건비 부담 월 92만원↑
꼬마빌딩의 현재 연 수익률은 4% 내외다. 인건비 인상을 만회하기 위해선 임대료를 매년 5% 올려야 한다고 글로벌PMC는 분석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임대료를 올리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남 꼬마빌딩의 임대료는 3.3㎡당 4만~5만원 선으로 3년 전(3.3㎡당 5만~6만원 선)에 비해 낮다. 섹션 오피스, 지식산업센터 등 기존 빌딩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공급되면서 임대료가 떨어졌다. 대로변에 있는 빌딩들도 처음 몇 달간 공짜로 사무실을 빌려주는 ‘렌트프리’ 등으로 임차인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건물주들은 경비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현재 꼬마빌딩은 2명의 경비원을 주·야간 교대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건물주들은 이를 1명 또는 모두 줄이고 무인경비 시스템을 설치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근로자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인상된 최저임금이 오히려 이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남 글로벌PMC 사장은 “꼬마빌딩을 매입할 당시 최저임금 인상을 계산에 넣지 못했던 건물주들이 수익률 하락 우려로 인건비 절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건물주가 수익률 만회를 위해 임대료 대신 관리비를 인상하면서 임차인 부담도 늘고 있다. 임대료 인상은 다른 건물과 비교가 쉽고 절대금액이 높아 저항이 크지만 관리비는 상대적으로 심리적인 저항감이 적어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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