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8 "분양가상한제 피하자"… 분양일정 앞당기기 '전력투구'

올해 서울 강남권 ‘분양 최대어’로 꼽혀온 개포주공8단지가 일반분양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 7일 사실상 부활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개포주공8단지는 서울 강남권에서 드물게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단지다. 올해 말과 내년 분양할 강남권 재건축 대상 단지는 대부분 상한제를 피했다. 제도 시행 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단지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통째로 매입해 재건축하는 까닭에 관리처분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제도 시행 후 입주자모집 승인 신청을 할 수밖에 없어 드물게 상한제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컨소시엄은 분양 시점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12월2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내년 1월 초 청약 접수를 하는 게 목표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상한제 적용 여부와 대응 전략 등을 놓고 컨소시엄 3사 간 협의 중”이라며 “사업이 늦어질수록 상한제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분양을 최대한 앞당기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고려 중인 일반분양가는 3.3㎡(평)당 4200만원대다. 주변 분양권 시세(3.3㎡ 5000만원)보다 많이 낮다.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분양가격을 통제하고 있어서다. 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가를 3.3㎡당 4000만원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수요자로선 반가운 소식이지만 공급업체 입장에선 수익성이 확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개포주공8단지는 실수요자들이 분양을 학수고대하는 단지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개포지구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가구 수도 1996가구로 규모가 많다. 장기전세 임대아파트 306가구를 제외한 1690가구가 모두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 역세권에 영동대로를 접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대치동 학원가와 주변 편의시설 접근성이 우수하고 양재천 대모산 등도 가깝다. 무엇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해 ‘로또 아파트’로 불린다.

개포주공8단지가 분양가상한제를 실제로 적용받을지는 미지수다. 국토교통부는 모든 정량요건을 충분히 검토한 뒤 최대한 신중히 지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지금으로선 상한제 시행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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