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센트럴자이' 집객 사진. GS건설 제공
'신반포센트럴자이' 집객 사진. GS건설 제공
'신반포센트럴자이'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등 강남권 신규 단지에서 불었던 '로또 청약' 열풍이 강동으로 옮겨갈 지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대건설·대림산업 컨소시움이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고덕 아르테온'의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은 3.3㎡ 당 2346만원으로 책정돼서다.

2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평균 분양가 2346만원에 분양 보증을 받았다. 강동구청의 분양 승인을 거쳐 27일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에 들어간다.

당초 이 단지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를 고려해 3.3㎡ 당 2500만원대로 예상됐다. 실제로 바로 맞은편에 공급돼 입지적으로 가장 유사한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전용 84㎡ 분양권이 비슷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면서 계획보다 낮게 책정됐다. HUG는 강남 4구 등을 고분양가 관리 지역으로 지정, 최근 1년 내 인근에 공급된 단지 분양가의 110%를 넘으면 분양 보증을 거부하고 있다.

이 단지의 경우, 지난 7월 인근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아이파크'의 분양가(3.3㎡ 2235만원)을 고려하면 상한선은 3.3㎡ 2450만원 정도다. 이에 재건축조합 측이 3.3㎡ 당 2400만원을 주장했으나 결국 분양가는 그보다도 낮은 3.3㎡ 당 2346만원으로 결정됐다.
'고덕 아르테온'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고덕 아르테온'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실제 분양가가 규제 상한선보다도 더 낮게 책정되면서 앞서 강남권 신규 분양 시장을 달궜던 ‘로또 청약’ 열기가 재과열 되는 분위기다. ‘로또 청약’이란 신규 단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돼 청약 당첨과 동시에 수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누리게 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비교 대상은 5호선 상일동역을 사이에 두고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고덕 그라시움’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3.3㎡ 당 2338만원에 공급됐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9월 이 단지 분양권은 전용 59㎡ 7억4568만원(12층), 전용 84㎡ 8억6300만원(10층)에 실거래 됐다. 3.3㎡ 당 각각 2900만원, 2530만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하면 ‘고덕 아르테온’ 전용 59㎡ 당첨 시 1억3000만원, 전용 84㎡ 당첨 시엔 6000만원 수준의 시세 차익을 얻게 된다. 앞서 지난 9월 시세 대비 3.3㎡ 당 1000만원 이상 싸게 공급돼 3~4억의 시세차익이 기대됐던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청약 경쟁률 168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HUG가 강남권 신규 분양 단지의 분양가를 압박하는 한 청약 시장의 로또 열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내 강남권에서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단지는 서초구 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우성1 래미안’(가칭), 강남구 개포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가칭) 등이다.

업계 전문가는 “HUG의 압박으로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장기 투자수요가 몰릴 수는 있다”면서도 “이달부터 서울 전역을 포함한 투기과열지구의 1순위 청약 자격이 강화되고 가점제 비율이 높아진 탓에 ‘신반포센트럴자이’ 때와 같은 청약 광풍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