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사업 기간 짧고 편의시설 공유 가능
아파트 대신 저층 다세대로 재개발… 내년 상도동에 첫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대신 5층 이하 다세대 주택 3∼4동을 짓는 새로운 개념의 재개발 마을이 내년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첫선을 보인다.

서울시는 동작구 상도동 244번지 일대 10필지 1천351㎡ 부지에 5층 이하 저층주택 40가구를 짓는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1호'를 내년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이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어려운 작은 주거지 10필지를 하나로 묶어 재개발하고, 작은도서관 같은 생활편의시설을 10분 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함께 조성하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12개월 이내다.

기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평균 8년 6개월, 가로주택정비사업이 통상 2∼3년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시간이 훨씬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상도동 1호 사업지는 입주민뿐 아니라 마을 주민이 생활편의시설을 함께 공유하는 '개방형 마을'로 만들어진다.

시는 "기존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는 재개발·재건축은 편의시설을 입주민만 이용했다"며 "이 지역은 지역주민 모두가 편의시설을 공유해 마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지역 개발 후 땅값이 올라 주민이 떠나지 않도록 설계 단계에서부터 건물이나 방 크기 등을 두고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상도동 사업지는 이에 따라 소유자 11가구가 마을이 만들어진 뒤 재입주하기로 했다.

40가구 중 나머지 29가구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주민합의체가 꾸려져 마을 설계가 진행 중인 단계로, 시는 내년 2월 첫 삽을 뜬 뒤 11월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사업 과정에서 경기도 화성시는 상도동 사업지와 가까운 '화성시 장학관' 부지 가운데 일부를 마을 진입도로로 사용하도록 제공한다.

주민합의체, 화성시, 동작구, SH공사는 이날 오후 2시 동작구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도동 244번지 일원 자율주택정비사업 및 화성시 장학관 건립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