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빌딩 가치, 상업시설에 달렸다?
활력을 잃은 오피스 빌딩이 속속 상업시설로 변신하고 있다. 사무용 건물의 로비와 유휴공간을 부분적으로 리모델링해 상업시설로 바꾸고 있다. 새로운 빌딩이 잇달아 완공됨에 따라 도심 오피스 공실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건물 활용도와 자산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다동의 대우조선해양 사옥(사진)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을 최신 트렌드 상업시설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이 건물은 캡스톤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1700억원에 사들였다. 지하 5층, 지상 17층으로 연면적은 2만4854㎡다. 도심 내 청계천변이라는 핵심 입지에 속하지만 건물 전체가 오피스로 활용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캡스톤자산운용은 지하 1층부터 3층을 개조해 인근 오피스 상주인구와 외국인 방문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업시설을 입점시켜 강북 도심의 새로운 상업시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 건물의 ‘밸류애드(value ad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윤화섭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임대자문팀 이사는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꾸미고 청계천의 주·야간 전망과 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역삼동의 캐피탈타워도 식음료 브랜드 중심의 상업시설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24층으로 페이스북 한국지사가 입점해 있는 건물이다. 리모델링 콘셉트는 미국 뉴욕 소호 하우스다.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해 오피스 로비와 저층부에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느낌의 식음료 브랜드를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 청담동 디자이너클럽은 3040세대를 타깃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기능 중심의 상업시설로 교체하는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다른 부동산 자산과의 차별화를 시도해 수익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