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 중인 롯데관광개발이 신한금융투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파격적인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관광개발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제3자배정 방식으로 전환사채(CB) 4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CB는 3년 만기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다. 표면금리는 0%,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1%다. 전환가액은 기준시가에서 할인율 없는 8300원이다.

CB 발행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220억원), 파인아시아자산운용(85억원), 신한금융투자(50억원), KB증권(30억원), IBK자산운용(15억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18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최대 투자자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업계의 선두 주자로 최근 13년간 단 한 번의 손실도 기록하지 않았다. 지난 1월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펀드평가가 공동 주최하고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가 후원한 ‘2017 대한민국 펀드대상’의 베스트 헤지펀드 부문을 수상했다. 김병주 롯데관광개발 홍보실장은 “표면금리 0%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라며 “북핵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제주 리조트 개발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에 조달한 400억원을 제주도에서 운영할 외국인 전용카지노의 라이선스 취득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사인 녹지그룹과 함께 제주의 명동으로 불리는 노형오거리에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개발 중이다. 높이 169m(38층)로 설계된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롯데시티호텔(22층·89m)보다 두 배 높은 제주도 최고 높이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곳에 들어설 호텔레지던스 850실을 녹지그룹이 분양 중이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