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 가능 토지 1년보다 2배 이상↑…3.3㎡에 60만∼70만원
미군 렌털하우스 신축 붐…건축 인허가도 2배 이상 증가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으로 택지개발이 가능한 땅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땅값이 1년 사이 2배 이상 뛰었습니다."

20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서 만난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최근 경기도 평택에 미군기지 통합 이전으로 이곳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 어떠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요즘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이 지역 계획관리지역의 경우 3.3㎡당 60만∼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 같은 면적의 매매가 3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실제 주한미군 통합기지인 평택 팽성읍과 인접한 아산 둔포면 일대에선 개발 사업이 한창이었다.

둔포면 신항리에 조성된 한 택지개발구역 안에서는 건축 작업자들이 분주히 오가며 집을 짓느라 여념이 없었다.

택지개발 면적은 어림잡아 30만㎡는 넘어 보이는 대규모였다.

공사장 입구에는 'US VILLAGE(빌리지) 신축현장, US TOWN HOUSE(타운하우스)'라고 내걸린 대형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영외거주 미군을 위한 소위 '렌털하우스'를 짓는 중이었다.

이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음봉면 원남리 둔덕산 아래에서도 44가구 규모의 리조트형 빌리지 건립이 한창이다.

이미 그 아래쪽에는 단독주택 수십채가 준공된 상태로 일부 주택은 입주를 마친 곳도 있었다.

분양 모집을 알리는 플래카드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와 비슷한 건축 현장은 둔포·음봉면은 물론 다소 떨어진 영인면 일부 지역에서도 진행 중이다.

요즘 이곳 둔포·음봉지역 공사현장은 모두 평택미군 기지가 들어선 캠프험프리스가 있는 평택 팽성읍에서 빠르면 10분, 좀 멀면 3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군용 렌털하우스를 건축 중인 삼율의 신홍균 이사는 "내년까지 평택에 4만2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게 되면 지금보다 3천여실의 숙소가 더 필요하다"며 "미군기지 부근 평택에는 땅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곳 아산을 택해 집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현재 아산에서만 9차에 걸쳐 모두 500여 가구의 집을 짓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둔포면서에만 2015년 117건이던 건축 인허가 건수가 지난해 281건으로 2.4배나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계속돼 전반기에만 231건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400건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아산시 둔포면을 중심으로 음봉·영인지역에서 집을 지을 수 있는 계획관리지역 땅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미군과 군무원, 가족까지 모두 평택으로 이전하면 주택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평택과 인접한 아산의 부동산 경기 활황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한미군은 지난 11일 '캠프 험프리스'(K-6)에서 미 8군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평택시대를 개막했다.

(아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