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집, 더 아름다워 질 수는 없을까? 아가포럼 세미나 개최
“저층 단독, 다가구, 다세대 주택은 대부분 디자인에 대한 고려없이 싸게 짓는 것만 신경써서 짓고 있습니다. 주변 풍경을 해치는 건물들이 계속해서 들어서는 이유입니다.”(한만희 아가포럼 대표·전 국토교통부 차관)

단독·다가구·다세대주택의 디자인 수준과 거주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설계·리모델링 방안을 주제로 한 ‘우리들의 집 더 아름다워 질 수는 없을까?’ 세미나가 오는 3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대한건축사협회에서 열린다. 낡은 주택이 모여있는 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면서 소규모 주택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행사를 마련됐다. 사단법인 아가포럼과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다. 아가포럼은 ‘아름다운 주택, 품격있는 국토’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014년 설립된 단체다. 전직 관료, 학자, 연구원, 기업인 등 주택 분야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들의 집, 더 아름다워 질 수는 없을까? 아가포럼 세미나 개최
이날 세미나 자리에는 건축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 소규모 주택 설계·시공 시장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논의한다. 박인석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는 ‘동네 풍경에서 읽어야 할 혁신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꾸준히 올라가는 데도 불구하고 주거지역 골목골목의 풍경은 왜 아직도 남루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발표문을 시작한다. 단독주택과 빌라 등 소규모 주택을 짓는 건설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분석했다.

윤영호 LH(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대학교 교수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거성능확보 및 기반조성’을 설명한다. 한국 주택 건설산업의 역사와 시기마다 대표적인 주거 양식을 짚는다. 단독·다가구·다세대주택 등 주택 종류별로 거주민의 쾌적함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다룬다.

세미나 전에는 세 단체가 함께 주최했던 ‘아름다운 우리아파트 사진공모전’ 시상식도 열린다. 아름다운 주거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공모전으로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1234개 사진(응모자 404명)이 접수돼 그중 37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국토교통부장관상과 상금 300만 원이 주어진다. 총 상금 규모는 600만 원이다. 한 대표는 “소규모 주택의 디자인·설계에 대해 주택 인허가 단계에서 심의를 강화하면 새로운 규제가 생긴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우리가 사는 집을 아름답게 가꿔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여나가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