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예비청약자들이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 모델하우스에서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 4일 GTX-A 노선 개통 일정이 발표된 이후 수혜 지역에서 처음 분양하는 단지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14일 예비청약자들이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 모델하우스에서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 4일 GTX-A 노선 개통 일정이 발표된 이후 수혜 지역에서 처음 분양하는 단지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오픈한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 뷰’ 모델하우스엔 5000여명이 방문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 모델하우스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분양하기 1주일 전부터 예비청약자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4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완공시기가 발표된 뒤 수혜지역에서 처음 나온 단지여서다.

분양 관계자는 “한류월드에서 마지막으로 분양되는 아파트인데다 GTX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배로 증가했다”며 “GTX 개통시기와 단지에서 역까지 걸리는 시간을 묻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GTX, 투자 테마로 급부상

'강남까지 17분' GTX 가시화…일산이 들썩
부동산시장에서 GTX가 새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GTX 역세권 주변 기존 아파트와 신규 분양 아파트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GTX-A노선을 내년 착공한다는 국토교통부 발표가 계기가 됐다. 국토부는 4일 경기 일산~서울 삼성 구간(37.4㎞) GTX의 민자사업 타당성 분석을 끝냈다고 발표했다.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대로 하반기(7~12월)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초까지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2018년 말 착공해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막연하던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수혜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는 곳은 일산신도시다. GTX를 이용하면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 13분, 삼성역까지 17분이 걸려 기존 철도(52분)를 이용할 때보다 시간이 네 배 절약되는 까닭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 뷰 등 신규 분양 물량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해 중반 분양한 ‘킨텍스 원시티’는 평균 10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장항동의 A공인 관계자는 “역대 최고가(분양가 3.3㎡당 1630만원)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 뷰가 원활하게 공급되면 이보다 싸게 분양한 ‘킨텍스 원시티’나 ‘킨텍스 꿈에그린’ 등의 분양권에 웃돈이 더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달 분양할 고양시 덕양구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도 투자자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하철 3호선 원흥역이 바로 앞에 있고 개통 예정인 GTX 연신내역이 가깝다. 이영진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 팀장은 “서울역 강남역 등은 이미 대중교통 여건이 좋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대 수혜지역은 킨텍스, 대곡(고양시 덕양구), 연신내(서울 은평구) 등의 역세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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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아파트값도 상승 전환

고양시 일대 기존 아파트 시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월(-0.04%)과 2월(-0.07%) 하락세를 보이던 아파트값이 지난달 0.01% 반등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백석, 마두, 주엽, 대화동의 올 1분기 3.3㎡당 아파트 가격은 2년 전보다 10~20% 올랐다. 백석동의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2015년 2분기 963만원에서 올 1분기 1230만원으로 뛰었다.

GTX 역세권 인근에선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매도자들이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였다.

반면 매수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일산동구 A공인 대표는 “투자하려는 외지인의 문의가 많은데 개발 호재가 이제 시작된 터라 매도자들은 더 지켜보겠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덕양구 D공인 대표는 “아파트 매매가가 3년 전에 비해 10~20% 상승했다”며 “GTX 테마가 이 지역 매매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시장이 발 빠르게 반응하는 것은 수서발고속철도(SRT) 학습 효과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SRT가 개통된 수서역 인근 매매가는 1년 전보다 20% 올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