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 이상 줄었다. 분양 아파트 가운데 1순위 마감된 단지는 10곳 중 4곳에 못미쳤다.

29일 부동산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7년 1분기(1~3월)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공급물량은 72개단지 3만1730가구(임대아파트 제외)로 전년동기(103곳 4만808가구)보다 2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작년보다 18.9% 줄어든 24개단지 1만1815가구가 분양됐다. 서울은 33.0% 줄어든 1663가구, 경기는 공공택지 분양물량이 줄면서 40.9% 감소한 6672가구에 그쳤다.

분양실적이 줄어든 데는 1순위 청약자격과 전매제한을 강화한 '11.3 부동산 대책'이 컸다고 닥터아파트는 분석했다. 탄핵 정국에 이어 조기 대선이 진행된 데다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늦추면서 조정장세로 돌아선 시장 흐름도 반영됐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1분기 분양실적은 줄었지만 대선(5월9일) 이후 정비사업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쏟아져나올 것"이라면서 "중도금 및 잔금 대출 규제, 전매제한 강화로 내집마련 실수요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평형이 1순위(해당지역)에 마감된 단지는 72곳 중 25곳으로 34.7%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103곳 중 32곳이 1순위 마감됐다.

1분기 분양단지 중 청약경쟁률(평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부산진구 연지1-2구역을 재개발하는 '연지 꿈에그린'(경쟁률 228.2대1)이 차지했다. 해운대구 중동3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을 재개발하는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57.9대 1)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선 송파 오금지구 1단지(공공분양)가 53.8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의 고덕파라곤(49.3대1)과 고덕 자연앤자이(공공분양, 28.7대1)도 경쟁률이 높았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