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 등에 공급하는 토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단독주택용지와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등 2억~3억원대에 살 수 있는 토지는 물론 땅값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도권 근린생활시설과 주차장용지 매입 경쟁도 치열하다.

26일 LH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청약받은 경남 김해시 율하2지구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와 경남 양산시 물금2지구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에는 각각 1만989명과 7865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율하2지구(37필지 공급)가 297 대 1, 물금2지구(29필지)는 271 대 1에 달했다.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에는 원룸 등 다가구주택을 지어 임대할 수 있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는 1층에 상가, 2~3층엔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어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들 주택용지는 추첨으로 공급해 매입 부담도 덜한 편이다.

LH 토지 청약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신청 예약금 1000만원만 내면 할 수 있다. 물금2지구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는 경남지역 거주자로 청약자를 제한했지만 율하2지구는 지역 제한이 없어 거주지에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었다. 전매를 노린 투자자가 몰리면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매각 예정가격 대비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응찰자가 낙찰받는 준주거용지와 주차장용지 등 비(非)주거용지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LH가 지난 20일 경기 군포 송정지구에 공급한 준주거용지 12필지엔 56명이 청약했다. 평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는 149%에 달했다. 6층 이하 상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 매각 예정가가 13억~28억원대로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개인투자자가 대거 몰렸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같은 날 경기 양주 옥정지구에서 나온 주차장용지 5필지(8억~66억원대)도 평균 낙찰가율 135%를 기록하며 모두 주인을 찾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