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부산 해운대구와 사상구, 경남 김해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07년 3월부터 올 2월 말까지 해운대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96.83%(국민은행 기준) 올랐다. 10년 새 집값이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 사상구가 84.29%, 김해시가 82.2% 올라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 평균 상승률은 28.7%였다. 서울은 8.96% 올랐다.

부산과 김해 지역은 택지개발, 재건축·재개발, 공급 부족 등을 재료로 큰 폭으로 뛰었다고 리얼투데이는 분석했다. 부산의 대표 부촌인 해운대구에선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에 들어선 고급 아파트가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사상구에선 김해~사상 간 경전철, 부산지하철 4호선 등의 개통이 재료가 됐다. 김해시는 인접 지역인 부산과 창원 집값이 급등하면서 덩달아 올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창원과 부산 등의 집값이 급등하자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김해로 이동하며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매매 가격 상승은 분양시장으로 열기가 이어졌다. 부산에선 지난 10년간 청약통장을 사용한 사람이 344만1759명이다. 같은 기간 전국 청약자 수(1264만9959가구)의 27.2%다. 평균 청약경쟁률도 29.32 대 1로 전국 평균(7.2 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