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삼성화재 호텔' 부지 팔렸다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 인사동 비즈니스호텔 부지가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된다. 새 주인은 여기에 13층 높이 호텔을 지을 예정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설립하는 부동산펀드가 삼성화재의 서울 관훈동 대성산업 본사 부지를 1000억원 중반대에 매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곳에 13층 규모 호텔을 포함한 복합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호텔은 연면적 4만8510㎡에 13층 규모로 지어진다. 5층까지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6~13층엔 호텔이 입점한다. 호텔 객실 수는 300여실이다. 호텔 지하 2개층은 전시·컨벤션센터로 꾸민다. 전체 사업 규모는 3000억원이다. 4월 중 시공사를 선정해 5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공사는 경쟁입찰로 결정한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KCC건설 등 5곳이 수주를 검토 중이다.

부동산펀드에는 사모펀드인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SC PE)가 자금을 출자한다. GS리테일은 일부 지분 출자와 함께 건물 저층부의 상업시설을 관리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2011년 12월 삼성화재가 호텔 건립을 위해 1384억원에 매입했다. 그 후 4년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호텔이 인사동길의 경관을 해칠 수 있다”며 개발계획 인허가를 네 차례 보류했다. 삼성화재는 일부 설계를 변경하며 2015년 간신히 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IFRS4 2단계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자산 정리에 나섰다. 서울 을지로 본관 사옥은 부영에 매각하고 합정동 건물과 강남구 역삼빌딩 건물 지분 50%도 매각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