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약 인기 단지 계약자 절반 가량이 20∼30대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미래 주거 트렌드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앞으로 10년 뒤 주택시장의 중심 수요층이 50∼60대 '베이비붐 세대'에서 20∼30대 '에코 세대'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코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자녀로, 보통 1979~1992년에 태어나 부모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를 일컫는다.

당시 주택산업연구원은 "에코 세대가 수요자의 중심계층이 되면서 주택 규모를 줄이고 주거비를 절감하는 실속형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에코 세대의 삶의 방식, 가치관에 맞춰 주택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시장에서 정말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까.

19일 건설사들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일단 최근 청약시장만 놓고 봐도 주택시장의 중심 수요층이 에코 세대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분양을 마친 인기 단지들의 계약자 연령 분포를 보면 이런 추세가 더욱 뚜렷해진다.

지난 1월 대림산업이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염창' 274가구의 계약자 연령 분포를 보면 20∼30대 계약자가 167명으로 전체 계약자의 61%를 차지했다.

30대 계약자가 55%(151명)로 절반을 넘겼다.

40대가 전체 계약자의 20%, 50대는 13%, 60대는 5%, 70대 이상은 1%였다.

지난해 12월 금호건설이 경기 화성에서 분양해 계약 일주일 만에 완판된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 2차'는 전체 681가구 계약자 중 20∼30대가 66%에 이르렀다.

30대가 전체 계약자의 절반을 넘는 57%였고 9%였다.

40대는 20.6%, 50대가 8.8%, 60대는 3.7%, 70대는 1%였다.

이보다 앞서 한화건설이 작년 10월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에서 분양해 닷새 만에 계약이 끝난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는 1천70가구의 계약자 중 20대가 6%, 30대가 44%로 20∼30대가 50%를 차지했다.

40대는 24%, 50대는 14%, 60대가 9%였고 70대 이상이 2%였다.

에코 세대는 투자 목적이 아닌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장만하려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대형보다는 중소형을 선호하고 에너지 효율, 주거비 절감 등에 관심이 많아 신기술이 적용된 신축 아파트를 찾는 경우가 많다.

또 삶의 질을 중시하기 때문에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졌거나 자연에 둘러싸인 쾌적한 주거 환경을 선호하는 편이다.

에코 세대의 이런 성향은 GS건설이 이달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 계약자 연령 분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서울 도심이 아닌 김포의 단독주택 단지이지만 전용면적 84㎡ 중형으로 구성됐고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자연과 어우러져 살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인지 총 525가구 중 20대 계약자는 7.4%, 30대는 37.3%로 20∼30대가 44.7%를 차지했다.

에코 세대의 주택시장 유입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분양시장의 트렌드도 이들을 중심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전용면적 84㎡ 이하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실수요자들이 중소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며 "건설사마다 혁신 평면과 신기술을 적용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주거비 부담은 적은 아파트 공급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베이비붐 세대는 투자 목적의 재건축·중대형 아파트를 선호했지만 에코 세대는 대부분 실거주 목적이라 관리비나 유지·보수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주거 환경이 쾌적한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분양시장 트렌드도 에코 세대의 욕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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