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관망세…호가 제자리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 '아리송'
일반주거지역 내 50층 재건축을 포기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매매가격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조합장이 제시한 ‘공급면적 138㎡형 아파트+4억원 환급’ 공약이 불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다.

27일 잠실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매매 호가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최근 거래가 되살아나는 분위기였지만 층수를 낮추고 임대아파트를 배치하기로 하자 매수자가 관망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 15억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 전용 76㎡ 주택형은 올해 1월 1억7000만원 내린 1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초 “잠실사거리 인근에 제한적으로 50층을 지을 수 있다”는 서울시 판단이 전해지면서 호가가 14억5000만~15억원대로 올랐다. 박효이 아세아공인 대표는 “임대아파트를 마련하고 일반주거지역을 최고 35층으로 조정하는 내용이 조합원이 반길 요소가 아니다 보니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합원의 관심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을지로 옮겨갔다.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조합이 얻은 이익이 인근 땅값 상승분과 비용 등을 빼고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최고 50%를 세금으로 내는 제도다. 내년 1월부터 부활하는 이 제도를 피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서울시와의 이견이 거의 해소된 만큼 이르면 다음달 정비계획안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할 것으로 조합은 기대하고 있다. 최대한 속도를 내면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 신청까지 기대해볼 수 있지만 인허가 과정에 돌발 변수가 많다는 게 문제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조합원들은 4억원을 돌려받으면서 옛 40평형대 아파트에 무상으로 입주하는 걸 기대하고 있지만 사업 계획이 바뀌어 개발이익을 가늠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