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업·업무용 빌딩 개발컨설팅이나 매매, 세입자 관리 서비스 등을 주로 하는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사들이 국내 주거용 부동산 개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자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의도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세빌스코리아는 주거용 부동산 개발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공동주택이나 고급 주택단지, 임대주택 개발을 총괄 관리(프로젝트 매니지먼트)하는 방식이다. 주택 사업자(디벨로퍼)에 투자자나 선매입사, 책임 임차 및 운영할 업체 등을 주선한다. 세빌스코리아는 첫 사업으로 작년 말 서울 영등포에서 300여실 규모의 공동주택(도시형 생활주택)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준공 뒤 이를 통째로 임대해 운용할 ‘마스터리스’ 업체와 업무협약을 마쳤다. 건축 인허가도 추진하고 있다.

전경돈 세빌스코리아 대표는 “투자자와 개발자, 금융회사를 연결시켜 디벨로퍼들이 안전한 수익 구조 아래서 주택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자문할 것”이라며 “현재 몇몇 개발사와 협의 중이며, 올해 서울 서대문 강남 송파 등의 역세권에서 차례로 임대주택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존스랑라살르도 지난해 주거 부동산 서비스팀을 출범시켰다. 역시 민간 출자 임대주택 사업 등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오피스·상업용 부동산에서 출발했지만 호텔, 공유형 오피스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