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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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기자 ] 올해 주요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84㎡의 공급 비중을 늘린다. 아파트 소형 수요가 늘고 있어도 84㎡ 비중을 평균 70~80% 수준으로 맞췄다. 일부 단지는 84㎡만 공급한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보단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돼 전용 84㎡ 선호도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84㎡는 지난해 전국의 아파트 분양단지에서 주택형별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던 면적으로 나타났다. 경쟁률 상위 10개단지 중 디에이치 아너힐스(개포 주공3단지 재건축), 창원 대원꿈에그린, 부산 명륜자이 등 9곳이 전용 84㎡형이 차지했다.

전용 84㎡ 타입은 59㎡보다 경쟁력 있는 3.3㎡당 분양가를 가지는 데다 드레스룸, 알파룸 등 특화설계를 갖춰 대형 평수 같은 공간 활용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공덕 래미안 5차'의 경우 전용 84㎡ 가격 상승분이 전용 5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작년 4분기 최고 8억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전년(7억1000만원) 대비 1억원가량 상승 폭을 키웠으나 같은 기간 전용 59㎡는 6억3000원에 거래돼 1000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대부분 84㎡ 이하 전용면적을 많이 공급하고 있다"며 "소형 59㎡ 수요도 늘고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3~4인 가족 구성으로 보면 84㎡는 여전히 가장 인기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주요 브랜드 아파트들은 84㎡의 공급 비중을 더 늘리고 있다. 정부 규제와 대출이자 상승에 따른 미분양 부담 속에서도 84㎡를 앞세워 분양 승부수를 띄운다.

대림산업이 이달 24일 인천 영종도에 견본주택을 여는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총 1520가구)는 전용 84㎡가 전체 80%에 달한다. GS건설이 3월에 경기도 평택 고덕지구에서 분양하는 '자연&자이'(총 755가구)는 전 가구가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만 구성된다.

또 대우건설·SK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서 군자주공6단지를 재건축하는 '안산 라프리모'(총 2017가구)는 다음달 일반분양 926가구가 나온다. 이중 전용 84㎡는 668가구로 70%를 넘는다. 롯데건설이 내달 해운대 관광특구 중동3구역에 공급하는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 스타'(총 906가구)는 전용 84㎡형이 736가구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요즘 평면이 좋아지고 확장형 공급이 늘면서 과거 40평대를 찾던 수요층에서 84㎡로 몰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