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짓는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사진 왼쪽)와 GS건설이 짓는 오산시티자이2차 단지 조감도(사진 오른쪽)
대우건설이 짓는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사진 왼쪽)와 GS건설이 짓는 오산시티자이2차 단지 조감도(사진 오른쪽)
[ 김정훈 기자 ] 경기도 평택에 짓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올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주변에 새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들이 웃고 있다. 삼성전자 신공장이 들어서면 아파트 가격 상승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용인과 함께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씻을지도 주목된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평택시에 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 단지는 7곳 6000여 가구에 달한다. 이중 상반기에만 5곳이 몰려 있다. 새 아파트는 평택시 용이동 용죽지구, 고덕면 일원 고덕신도시, 칠원동 신촌지구, 현덕면 화양지구 등에 들어선다.

대우건설은 용죽지구 A2-1블록에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를 이달 선보인다. 전용면적 65~173㎡ 총 621가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평택은 미분양이 많아 청약률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용죽지구는 고덕신도시보다 싼 분양가로 책정될 예정이어서 가격 경쟁력은 좋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3월에 고덕신도시 A9블록에 '고덕신도시 자연&자이' 755가구(전용 84㎡)를 공급한다. 제일건설과 동양건설산업도 3월에 인근 A17블록과 A8블록에 새 아파트 1022가구(제일풍경채), 752가구(파라곤)를 분양한다. 동문건설은 상반기에 신촌지구 M3블록에 '동문굿모닝힐 맘시티'(1064가구)를 공급한다.

오산, 안성 등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7000가구가 넘는다. GS건설은 오산시 부산동 부산지구 5구역에 '오산시티자이2차'(1090가구)를 2월 중 분양한다. 올 10월 입주 예정인 1차 2040가구와 합치면 총 3130가구 자이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15조원 이상 투자한 평택 반도체공장은 상반기 중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 고덕산업단지에 들어선다. 협력사까지 입주를 완료하면 15만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SRT(수서고속철도) 개통으로 지제역을 이용하면 서울 접근성도 좋아졌다.

삼성전자 신공장 가동 호재와 함께 주변 부동산시장은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평택지역 아파트는 지난해 여름 4000가구 넘게 미분양이 쏟아졌다가 최근 들어 2700여 가구로 줄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평택은 택지지구 개발이 많았지만 그동안 직접적인 호재가 없어 미분양이 쌓였다"면서 "SRT 개통에 이어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서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