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일시적…집값 급락 가능성 적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서울·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소폭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입주 물량 증가, 중도금 대출 규제 등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만큼 내 집 마련 시기는 올 하반기나 내년으로 미루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경제신문이 26일 건설업체, 대학, 연구소 등의 부동산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4%(27명)가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34%(17명)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강남권 인기신도시 집값은 상승할 것’이란 대답과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각각 8%(4명)와 2%(1명)에 그쳤다.

공급과잉 우려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지방 주택시장은 부산과 세종, 제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73.5%(36명)로 많았다.

그러나 현재 서울·수도권 부동산시장 상태에 대해선 ‘일시적 하락(42%, 21명)’, 또는 ‘안정(22%, 11명)’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장기 침체 국면에 들었다는 응답은 20%(10명)에 불과했다. 실수요자의 적정 주택 매입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32%, 16명)와 내년(32%, 16명)이 가장 많이 꼽혔다. 입주 물량 증가로 집값과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는 점을 노리라는 조언이다.

김보형/설지연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