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옆 '나홀로 아파트' 귀한 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인근에 들어선 100~400가구 규모 역세권 아파트가 주택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대단지 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매매가격은 대단지보다 저렴해 임대용으로 매입하면 수익률도 높다. 대단지 덕분에 나홀로 아파트라는 인식도 적어 부동산 경기 침체 때도 집값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단지 옆 '나홀로 아파트' 귀한 몸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매매가가 4억원 수준인 서울 하왕십리동 ‘한진그랑빌’ 전용 59㎡는 보증금 2억원, 월 80만원에 임대 거래되고 있다. 수익률이 연 4.8%에 달한다. 362가구의 소규모 단지지만 인근에 ‘센트라스’와 ‘텐즈힐’ 등 5400여가구에 달하는 왕십리뉴타운이 자리 잡고 있어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덕분이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왕십리뉴타운 전용 59㎡ 임대수익률은 연 3%에 그친다”고 말했다.

매매가가 3억8000만원인 서울 하월곡동 ‘길음 서희스타힐스’(198가구) 전용 66㎡도 임대료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00만원으로 연 3.6% 수준의 임대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 2.7%인 ‘길음뉴타운 6단지 래미안’(977가구) 전용 59㎡의 임대수익률보다 높다.

이에 따라 대단지 인근에서 분양하는 중소 규모 단지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수익률, 풍부한 주변 편의시설 등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KCC건설이 서울 신당11구역에서 분양하는 ‘신당 KCC스위첸’(176가구·사진)은 2529가구 대단지인 왕십리 센트라스 1·2차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과 상왕십리역이 가깝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3월 강동구 암사동에서 ‘힐스테이트 암사’(460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2938가구의 선사 현대 아이파크가 있다. 서울 지하철 8호선 암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강남권으로 진입하기 편하다.

태영건설은 동대문구 장안2구역을 재건축한 ‘장안2구역 데시앙’(469가구)을 상반기에 공급한다. 인근에 1786가구의 장안 래미안2차가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이 가깝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