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를 시작한 지 2년째지만 아직도 드나드는 사람이 많지 않아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퇴직 후 전 재산을 쏟아부어 분양받은 상가라 다른 임차인처럼 장사를 접고 나갈 수도 없어요.”

11일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인근 상가에서 만난 자영업자와 중개업소 종사자들은 아파트가 입주한 지 6년이 지나도록 상권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곳은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중심 상권 중 한 곳임에도 공실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층은 그나마 차 있지만 고층부는 텅 빈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대형 상업시설 중 한 곳을 분양받아 카페를 차린 박모씨(57)는 “임차인이 들어왔다가 1년도 못 버티고 나가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2011년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광교신도시는 경기남부권의 대표적인 신도시다. 아파트, 관공서, 기업 등 신도시 내 배후수요만 7만7000명에 달하고, 신분당선이 개통되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광교신도시 내 핵심상권 상가는 3.3㎡당 4000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분양됐다. 한 칸에 10억원 이상 되는 고분양가였지만 투자자와 퇴직 후 창업하려는 사람이 몰리며 분양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예상했던 매출과 수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분양가가 높다 보니 전용 66㎡ 규모 1층 상가 월 임대료가 400만원 안팎으로 높다. 매출이 그만큼 따라오지 못해 1년 만에 문을 닫는 임차인이 부지기수라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아파트 입주가 활발한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에서도 비싼 임대료 탓에 2층부터 텅 빈 프라자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층 입점률도 30~40% 수준에 그치는 곳이 많다. 위례신도시 A공인 관계자는 “권리금은 없지만 1층 임대료(66㎡ 기준)가 400만~5000만원으로 비싸 편의점 중개업소 말고는 입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 다른 2기 신도시·택지개발지구에도 불 꺼진 상가가 즐비하다고 일선 중개업소는 입을 모았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