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인 국토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박상우 LH 사장(세 번째)으로부터 천안 동남구청 복합개발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강호인 국토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박상우 LH 사장(세 번째)으로부터 천안 동남구청 복합개발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충남 천안시 문화동 동남구청 일대 재개발 사업이 8년 만에 처음 시작됐다. 주택도시기금이 출자한 공공 리츠(부동산투자회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원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천안 동남구청 복합개발사업’ 기공식을 열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 박상우 LH 사장 등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 사업은 준공된 지 84년이 지난 구청 주변을 복합단지로 새로 조성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이다.

동남구청 일대 1만9816㎡에 새 구청 건물, 전용면적 59~85㎡ 45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등을 짓는다. 청소년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 대학생용 기숙사 302실, 어린이 전용 공연·전시·체험공간인 ‘어린이회관’도 세운다. 총 사업비는 2280억여원이다. 입주자모집공고는 내년 8월, 입주는 2020년 4월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LH는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해 미분양주택 매입확약을 제공하기로 했다.

1932년 준공된 동남구청 일대는 천안시가 청사로 사용하다 2005년 이전한 후 쇠퇴했다. 2008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재개발 사업자를 모집했으나 사업성이 부족해 실패했다. 국토부 주택도시기금이 리츠를 통해 지원하기로 올 들어 결정하면서 사업 물꼬를 텄다.

기금은 이 사업 시행사인 ‘천안미드힐타운리츠’에 50억원을 출자하고 2018년까지 3년간 411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주택도시기금이 처음으로 도시계정을 통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공 리츠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공공 리츠는 그동안 임대주택에 주로 투자했고 민간 리츠는 대부분 사모 형태로 오피스빌딩·상가에 투자해왔다.

LH는 이달 초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 자문기구’를 새로 설치하고 이 분야 사업을 본격화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동남구청사 복합개발 사업이 천안 옛 도심 활력을 되살리는 티핑 포인트(급격한 변화 시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전국 도시재생 사업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