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재계약 비용 작년엔 4257만원 올해는 3788만원
올해 아파트 전세시장이 예년과 비교해 안정세를 보이면서 2년마다 하는 전세 재계약 보증금 오름폭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중반부터 서울·수도권 임대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난 월세 비중(임대차 거래량 기준) 감소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의 전세 재계약 보증금 증액 규모는 평균 378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세 재계약 비용 4257만원보다 11.3%(469만원) 줄어들었다. 전세 재계약 비용은 2년 전 전셋값 대비 상승액을 말한다. 부동한 전문가들은 “지난해 12.09% 급등한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올해 3.61% 낮아지면서 재계약 때 보증금 증액 규모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는 올해 전세 재계약 비용이 8232만원으로 지난해(8536만원)보다 213만원 줄어들었다. 경기 지역은 올해 재계약 비용이 4505만원으로 작년(4931만원) 대비 8.63%(426만원) 낮아졌다.

재계약 비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대구 지역이다. 대구는 지난해 전세 재계약 비용이 5346만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으나 올해 1902만원으로 낮아졌다. 대구는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올해 3.22% 떨어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