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분양 시장, 실수요자 중심 '지역 밀착 마케팅' 활발
[이소은 기자]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지역 실수요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밀착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역민들과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지난 10월 GS건설이 경기도 안산시 사동 일대에서 분양한 ‘그랑시티자이’는 분양 전부터 게릴라 드라마 등을 UCC를 통해 홍보하거나, 세그웨이를 통해 주요 지역을 행진하는 등 영(Young)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해 방문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 단지가 역대 안산서 공급된 단지 중 최대 청약접수 건수와 평균 경쟁률 등을 모두 갱신하는 데는 밀착형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임에도 계약 닷새 만에 100% 분양이 완료됐다.

지난 8월 태영건설은 전주 에코시티 7·12블록에 들어서는 ‘에코시티 데시앙 2차’ 공급에 앞서 전주 지역민들을 위한 ‘데시앙 한여름 밤의 콘서트’를 진행했다. 약 7000여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참석해 큰 호응을 얻은 결과 1순위 청약에서 2.47대 1이라는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연말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도 지역 밀착형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라는 오는 3일 오후 4시에 울산시 북구 우정교회에서 ‘울산시민과 한라비발디가 함께하는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개최한다. 세계적인 음악가인 금난새의 지휘를 필두로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90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금번 음악회는 12월 초 한라가 울산지역 첫 분양을 앞두고 있어 울산시민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고자 기획됐다. 한라는 울산 송정택지지구 B8블록에 ‘울산 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를 공급한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6개동, 총 676가구 규모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이달 세종시 2생활권 마지막 분양단지 ‘세종 e편한세상 푸르지오’ 분양을 앞두고 세종시 정부청사 출퇴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를 진행 중이다. 인접 지역 수요자들을 위해 세종시와 대전시 두 곳에 분양홍보관을 마련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민간참여 공공분양 방식으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M5블록에 총 15개동, 총 1258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전용면적 59, 84㎡의 중소형 대단지다.

삼성물산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분양을 앞두고 관심고객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초청행사를 펼쳤다. 관심고객들에게 단지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미리 모델하우스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11.3 대책 이후의 달라진 청약조건에 대한 설명도 진행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49~132㎡ 총 475가구로 전용 59~84㎡ 총 14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창원시 의창구 중동 일원에 ‘유니시티 어반브릭스’ 주거형 오피스텔을 분양 중인 유니시티는 드라마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SNS를 통해 확산시키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8층, 3개 동, 전용면적 22~59㎡, 총 462실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11·3 부동산대책 이후 시장이 더욱 빠르게 실수요자 중심으로 자리 잡혀 가면서 건설사들의 이러한 지역민을 위한 로컬마케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