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11·3대책 마케팅 들어간 분양 현장
[ 김하나 기자 ]연말 분양 시장이 뜨겁다.

11·3부동산대책 이후 전매제한 부담과 청약통장 1순위 자격 요건에 해당되는 수요자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25일 문을 연 전국의 모델하우스에는 내방객이 크게 줄지는 않는 분위기다.

분양 현장에서도 각종 금융혜택이나 이벤트를 내세우면서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모습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아파트 집단대출을 옥죄기로 한 점도 이러한 마케팅에 불을 붙이고 있다.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분양할 때 계약금은 분양가의 10%, 중도금은 60%, 잔금은 30%로 나눠서 받는다. 분양 받은 사람들은 통상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대출을 받아 중도금을 내고 이후 잔금 날에는 잔금 대출로 전환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잔금 대출 규제로 중도금 대출에서 잔금 대출로 전환할 때 소득 증빙을 위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원금과 대출 이자를 갚게 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 집단대출에 원리금 분할상환 원칙이 적용된다.

●서울, 동탄2신도시 등 조정지역, 바뀐 청약제도 설명에 '적극'

서울과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바뀐 청약제도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이다. 모델하우스 내부 곳곳에 청약자격 안내에 대해 공지하며 혼선을 방지하도록 했다.

서울에서는 메이저 건설사들이 줄줄이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서대문구 연희동 711번지 일대에 공급되는 ‘연희 파크 푸르지오’는 396가구 중 288가구를 일반에 분양중이다. 분양가는 84㎡ 기준층이 3.3㎡당 1655만원이며, 중도금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오는 30일 1순위 청약을 받고 다음달 7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입주는 2018년 12월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서대문구 연희동 717번지에 있다.

롯데건설이 분양중인 '경희궁 롯데캐슬'은 초기 계약금으로 20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하고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적용했다. 단지는 전용면적 59~110㎡의 195가구 규모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116가구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7억600만~7억8500만원선으로 2017년 입주를 앞둔 인근의 경희궁 자이(전용 84.94㎡)의 최고가인 9억2719만원 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음달 1일1순위, 2일 2순위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는 오는 9일 예정됐다.

서울 잠실권역에서 10년 만에 공급되는 아파트로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가 있다. 평균 분양가도 3.3㎡당 2605만원대로 인근 시세보다 낮은 편이다. 중도금 대출을 100% 확보했다. 전용면적 51~109㎡, 697가구이며, 이 중 9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1순위는 오는 30일 받으며 당첨자 발표는 12월7일 예정이다.

GS건설은 서울에서 2곳의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다. 당첨자 발표일은 다르다보니 중복 청약은 가능하다. 마포구 대흥동 12번지 일대에 짓는 ‘신촌그랑자이’는 1248가구(전용면적 59~112㎡)로 이뤄지며 이중 49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오는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12월 1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다음달 8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3.3㎡당 2350만원이다. 입주는 2019년 하반기 예정이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남측에 들어서는 ‘목동파크자이’는 전용면적 84~92㎡의 356가구 규모다. 환지방식의 개발이다보니 서울에서는 흔치 않게 100% 일반에 공급된다. 저층과 최상층에 특화설계를 도입했다. 분양가는 평균 3.3㎡당 2300만원 후반대다. 30일 1순위 접수를 받으며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9일로 예정됐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는 중흥건설이 A35블록에 들어서는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를 분양중이다.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2월 1일 1순위 청약 접수가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12월 8일, 당첨자 계약은 12월 13~15일까지 진행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 규모로 타입별로 83A㎡ 350가구, 83B㎡ 86가구 등 총 436가구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중반대로 책정됐다.중흥건설은 이달부터 전 현장에서 진행되는 공사대금 등 기성지급을 100% 현금 결제할 방침이다.
"위기는 기회"…11·3대책 마케팅 들어간 분양 현장
●비조정지역, "중도금, 전매제한 기간 지나고 6개월 후 내세요"

비조정지역에서는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전매제한을 염두한 투자수요까지 끌여들이려는 모습이다. 11·3대책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청약통장이 상대적으로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서다. 그러나 일부 현장에서는 높아진 분양가에 실수요자들이 재차 문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487-22번지 일원에 위치한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는 1774가구 규모다. 분양가는 평균 1620만원이며,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입주예정일은 2019년 11월 예정이다. 오는 30일 1순위 청약을 받고 다음달 7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 택지지구 B-1블록에 짓는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은 민간 참여 공공분양이다. 전체 566가구 중 특별공급이 65%, 35%가 일반공급 예정이다. 분양가는 3.3㎡ 당 평균 950만원 대다.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오는 30일 1순위 청약을 받고 다음달 7일 당첨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서는 GS건설이 '동천파크자이'를 분양중이다. 지하 4층, 지상 16~22층 6개동 전용면적 61㎡ 단일주택형 총 388가구로 이뤄졌다.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내달 1일 1순위, 2일 2순위를 받는다. 당첨자는 12월8일에 발표한다.

계약금은 2회 분납(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이며, 중도금(60%)은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중도금 1차 납부시기가 전매제한(6개월) 이후로 계획돼 이자 총액을 줄였다. 금리인상을 대비한 이자안심보장제도 적용돼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금융부담을 최대한 낮췄다.

이 단지는 또한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0만원 상당 하나투어 여행상품권(1명), LG노트북(2명), 다이슨 무선청소기(3명), LG생활용품세트(20명) 등 다양한 상품을 내걸었다. 입주는 2019년 7월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