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 기자] 아파트 분양 성적이 좋았던 지역은 오피스텔도 완판 행진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제위기 및 부동산시장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분양으로 한차례 시장의 검증을 받은 지역의 오피스텔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대구, 창원 등 지방 도시들을 비롯해 송도국제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이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주변 입지의 우수성이 입증된 셈이라 임대수요 확보에 용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아파트 청약성적이 우수했던 지역에서는 오피스텔도 성공적으로 분양되고 있다. 올해 분양단지마다 1순위 청약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동탄2신도시는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도 단기간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동탄2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가 4일만에 계약을 마감했고 앞서 6월 분양한 힐스테이트동탄과 한신휴플러스도 5일만에 분양을 완료했다. 이러한 아파트 분양열기에 힘입어 10월 우성건영이 동탄2신도시 업무5블록에서 공급한 오피스텔 '동탄2신도시 우성 르보아시티'는 계약 5일만에 100% 분양을 마쳤으며 11월 공급한 우미건설 '동탄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도 계약 시작 이틀 만에 완판됐다.

동탄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 인근 동탄2신도시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아파트 분양으로 여러 차례 입지가 검증된 곳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이다 보니 입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확신이 높은 현장이었다"며 "더욱이 소형 오피스텔로 인근 아파트보다 가격적인 부담이 낮다 보니 투자수요 유입이 많아 단기간에 완판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5월 분양한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6차'가 4.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10월 한강신도시 Ab18블록에서 분양한 '김포한강호반베르디움'도 2.59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 곳에서 지난 9월 태림종합건설이 경기 김포 구래지구 C1-1-4, C1-1-5블록에서 에서 공급한 '김포 태림 더끌리움'은 여전히 분양 중에 있다.

아파트 분양이 잘되는 지역의 오피스텔에는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기도 하다. 지난 4월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3블록에서 공급한 ‘킨텍스 원시티’는 1순위 청약결과 고양시 최초로 1순위 청약자가 1만명을 넘기며 평균 5.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 후 오피스텔도 1일만에 100% 계약이 완판됐다. 현재 ‘킨텍스 원시티’ 오피스텔 84㎡에는 2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 한해 지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부산에서 지난 6월 동원개발이 공급한 연제구 연산동 ‘시청역 비스타동원’은 1순위 청약결과 평균 1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함께 공급했던 '시청역 비스타 동원' 오피스텔은 단기간 완판으로 현재 500만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 돼 있는 상태다.
오피스텔 분양 성적, 주변 아파트 인기 따라가네
연내에도 성공적인 청약 성적을 기록하며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검증된 지역을 중심으로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에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한종합건설은 11월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서 ‘수성 헤센 더테라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곳 수성구에서 올해 초 분양한 '범어동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평균 149.4대 1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수성 헤센 더테라스’는 지하 5층~지상 29층 전용면적 29~59㎡ 총 614실 규모로 이뤄졌으며 전 실 테라스를 적용했다. 대구 지하철 3호선 황금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주민센터, 은행,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현대건설은 12월 경남 창원 의창구 팔용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 를 분양한다. 단지가 위치한 창원시 의창구 일대에서 지난 3월 공급된 '창원대원꿈에그린'은 평균 경쟁률 152대1을 기록하며 입지 가치를 입증했다.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는 전용면적 84㎡ 54실 규모로 단지 내 SM타운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으로 뉴코아 아울렛, 홈플러스, CGV등이 있어 문화 편의 시설이 이용이 편리하다.

수도권에서는 최근 높은 분양 열기를 보였던 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나온다. 한양산업개발은 12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에서 ‘청계 한양아이클래스’를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지난 6월 GS건설이 '답십리파크자이'를 공급해 19.75대 1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바 있다. 청계 한양아이클래스는 지하 4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면적 14~24㎡ 총 300실 규모로 이뤄지며 지하철 1, 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과 경전철 우이선(예정)이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문영엔지니어링은 12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7블록에서 '퀸즈파크 미사 2차'를 분양한다.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지난 7월 신안종합건설이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을 공급해 평균 77.54대 1을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퀸즈파크 미사 2차'는 지하 5층~지상 15층 전용면적 19~23㎡ 총 593실 규모로 지하철 5호선 미사역(2018년 개통 예정) 역세권 단지로 편리한 교통환경을 갖췄다.

신영과 대우건설은 11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 지웰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한다. 단지가 위치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지난 10월 힐스테이트 레이트 송도 2차가 청약결과 평균 12.5대 1을 기록, 5년 내 지역 최다 청약자가 몰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송도 지웰 푸르지오 시티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7층 2개동 전용면적 25~75㎡ 총 506실 규모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롯데몰 송도(예정) 등 이용이 편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도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생활인프라를 비롯해 개발호재 등 입지지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아파트 분양이 성공을 거둔 지역은 인지도가 높고, 수요자들의 상품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강하기 때문에 오피스텔 계약이 단기간 빠르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